종이신문·인터넷신문 사업체 수 10년 만에 동시 최근 한 조사에서 국내 언론에 대한 우리 국민의 신뢰도가 최하위라는 발표가 나왔다.

신뢰도 하락은 구독률 및 광고 감소로 이어졌다. 현재 신문 산업의 현황은 어떤지 통계를 통해 알아보고, 어떤 대책이 필요한지 살펴본다.

지난해 11월 5일 서울 시내 한 신문 가판대에 미국 대선 관련 기사가 1면에 걸린 신문이 진열돼 있다. 지난 10년간 인터넷신문이 확산하면서 종이신문은 심각한 저성장의 늪에 빠져 있다. 
지난해 11월 5일 서울 시내 한 신문 가판대에 미국 대선 관련 기사가 1면에 걸린 신문이 진열돼 있다. 지난 10년간 인터넷신문이 확산하면서 종이신문은 심각한 저성장의 늪에 빠져 있다. 

국경없는기자회(RSF, Reporters Sans Fronti res)는 2020년 4월 ‘2020 세계언론자유지수’ 조사에서 한국이 42위로 2016년 70위, 2017년 63위보다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이렇듯 한국은 언론인들의 취재와 보도에 대한 권리는 꾸준히 신장했지만, 언론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는 최악이다.

영국 옥스퍼드대 부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공동으로 발간한 <디지털 뉴스리포트 2020>1)에서 한국은 조사 대상 40개국 중 40위(신뢰도 21%)로 최하위였다.

한국은 2019년에도 22%로 조사 대상 38개국 중 38위였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0 언론수용자 조사>에서 종이신문 이용률이 10.2%로 전년대비 –2.1%p인 점도 이러한 추세를 방증한다.

신문에 대한 신뢰도 하락은 곧바로 구독률 감소와 광고 감소로 연계된다.

여기에 2020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난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방식의 뉴스 소비 증가는 종이신문을 주축으로 하는 신문 산업 생태계에 큰 변화를 가져왔으며, 신문기업은 생존 위기에 몰리고 있다.

종이신문, 인터넷신문 사업체 수 모두 줄어 한국언론진흥재단이 2010년부터 실시해 온 <신문산업 실태조사>의 2020년 판에서도 이러한 위기상황은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조사 결과 2019년 말 기준으로 실제 발행이 확인되는 신문사업체는 4,246개였다.[표 1]

전년과 비교해 3.1% 감소했다. 2010년부터 매년 정기적으로 실시되는 조사에서 종이신문과 인터넷신문 모두 사업체 수가 줄어든 것은 이번조사가 처음이었다.

지난 10년간 신문 산업은 경영 측면에서 성장세가 둔화 추세였지만, 신문사와 전체 사업체 수는 꾸준히 증가했었다.

그러나 과거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던 인터넷신문의 성장세가 2015년부터 둔화하면서 감소 추세가 시작됐다. 조사 대상 신문사업자의 94.7%가 1987년 ‘정기간행물의등록등에관한법률’ 개정 이후 설립된 언론사임을 고려하면, 1987년부터 2015년까지 약 20년간 신문 사업체 수는 꾸준히 증가했다가, 2015년을 정점으로 서서히 줄어드는 추세다.  ​

2019년 말 기준으로 일간신문의 사업체 수의 경우 종이신문은 1,450곳(34.1%), 인터넷신문은 2,796곳(65.9%)이었다. 종이신문 가운데 일간신문은 231개(5.4%), 주간신문은 1,219개(28.7%)였다.

[표 2] 사업체 수를 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큰 변화는 없었지만, 전문 분야를 대변하는 일간신문인 기타전문일간이 전년도와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었다. 반면 주간신문은 전국종합주간신문과 지역종합주간신문, 전문주간신문 모두 매체 수가 줄어들었다. 전체적으로 종이신문은 종이신문 구독자의 고령화와 구독 부수 감소로 인한 배달망 감소, 종이신문 광고시장의 쇠퇴 등으로 독자가 감소하고 경영수지가 악화하면서 사업체 수가 줄어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신문 산업 사업체 수를 지역별로 구분하면, 서울이 1,946개로 전체의 45.8%를 차지하고 있었으며, 다음으로 경기 761개(17.9%), 경상북도 268개(6.3%)의 순으로 나타났다. 신문 산업 사업체도 다른 산업 분야와 유사하게 수도권에 절반 이상(66.4%)이 집중돼 있음을 알 수 있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신문 사업체 수가 82.6%증가했지만, 대부분 인터넷신문이었기 때문에 전체 매출액은 큰 변화가 없었다.

지난 10년간 전체 매출액 성장률은 6.3%에 불과했고, 종이신문 사업체는 2.2%, 인터넷신문 사업체는 39.8%의 매출액 성장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는 매년 1.7%씩 증가했음을 감안하면, 신문 산업 매출액은 실질적으로 감소해 왔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종이신문은 심각한 저성장의 늪에 빠져 있다. 신문 산업 매출액에서 종이신문 사업체가 차지하는 비율은 평균 87%정도였고, 나머지 13%만이 인터넷신문이었다.

반면 2020년 1월 이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소비가 증가하면서 종이신문 사업체의 수입 감소가 불가피해 전체 매출액과 더불어 종이신문 대비 인터넷신문의 매출액 규모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매출액 감소, 대책은?

2019년 말 기준, 신문 산업의 전체 매출액은 3조 9,651억 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4.1%) 증가했다.

[표 3] 소비물가지수(0.4%) 및 경제성장률(2.0%), 사업체n수의 변동(-3.1%)을 고려하면 매출은 약간 늘어난 규모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종이신문 매출액이 3조 4,028억 원으로 전체의 85.8%를 차지했고, 인터넷신문 매출액은 5,623억 원으로 14.2%를 차지했다. 일간신문의 매출액은 3조 9억 원으로 신문 산업 전체 매출액의 75.7%였다. 일간신문 중 가장 큰 매출액을 기록한 사업체는 전국종합일간로,

[표 4] 이들 11개 신문의 전체 매출액은 1조 3,752억 원(34.7%)이다. 또한, 전국종합일간은 신문 산업 전체에서도 가장 높은 매출액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종합일간 다음으로는 경제일간(8,231억 원, 20.8%), 지역종합일간(4,626억 원, 11.7%)이 뒤를 따른다. 주간신문의 매출액은 4,020억 원으로 신문 산업 전체 매출액의 10.1%였다. 인터넷신문의 매출액은 5,623억 원(14.2%)이었다. 매출액을 전년도와 비교해 보면, 소폭 상승했다.   ​

2019년 말 현재 사업체 한 곳당 평균 매출액은 일간신문이 130억 원인 반면, 주간신문은 3.3억 원, 인터넷신문은 2억 원 수준에 머물렀다. 일간신문에서도 2000년 이전에 설립된 전국종합일간I이 1,250억 원으로 가장 컸고, 다음으로 경제일간(588억 원), 외국어일간(86억 원)순이었다.

반면 지역종합주간신문과 인터넷신문의 경우 사업체당 평균 매출액이 2억 내외로 매우 영세한 수준이었다. 대다수 지역종합주간신문과 인터넷신문은 사실상 5인 이하 사업장으로 규모 자체가 작았다. 사업체별 평균 매출액은 스포츠일간(-43.2%), 지역종합일간(-21.5%), 경제일간(-11.5%), 전국종합일간I(-1.2%) 순으로 매출액이 감소했다. 신문 산업 사업체별 매출액도 지역편중이 매우 심했다. 서울이 3조 1,893억 원으로 전체의 80.4%를 차지했고, 다음으로 경기도가 1,658억 원(4.2%)으로 서울과 경기도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의 84.6%였으며, 지방의 매출 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다.

2019년 신문 산업 매출액 구성 현황을 살펴보면, 광고 수입이 2조 6,379억 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66.5%를 차지하고 있으며, 다음으로 종이신문 판매 수입이 5,618억 원(14.2%), 부가사업 및 기타사업 수입이 5,224억 원(13.2%), 인터넷상의 콘텐츠 판매 수입은 2,431억 원(6.1%)으로 나타났다. 종별로 살펴보면, 종이신문은 광고 수입이 2조 2,909억 원(67.3%)으로 수입 대부분을 차지했다.

인터넷신문은 광고 수입이 3,470억 원(61.7%), 콘텐츠 판매 수입이 1,257억 원(22.3%), 부가사업 및 기타사업 수입이 896억 원(15.9%)으로 나타났다.

[표 5] ​ ​ 2019년 매출액 중 기타 사업 수입 종류로는 회비, 후원금 등이 40.3%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행사, 이벤트(25.7%), 교육 사업(20.5%), 단행본 및 서적 출판(13.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규모별로는 10억 원 미만 신문사에서는 기타 수입으로 회비, 후원금이 가장 높았고, 10억 원 이상 사업체에서는 행사 이벤트가 가장 높았다. 매출액 10억 원 이상 사업체에서는 주로 마라톤대회를 비롯해 각종 공연과 전시회, 강연회, 콘퍼런스 등을 통해서 기타 수입을 올리고 있었다. 그러나 2019년 12월 이후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기타 수입이 줄어들고 있다. 다만 비대면 구독경제 환경에서도 교육 관련 콘텐츠와 취향 소비에 맞는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부산일보를 비롯한 신문사들은 오랫동안 매년 개최해온 마라톤 대회를 참가자가 온라인 애플리케이션으로 자신의 기록을 측정해 주최 측에 제출하는 비대면 방식으로 개최함으로써, 새로운 형태의 수익사업을 개발했다. 비대면 구독경제 환경에서 종이신문의 구독 수입은 대폭 줄어들지만, 새로운 형태의 기타사업 수입은 다양한 형태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줄어드는 신문 산업 종사자 수 신문 구독률 감소와 광고수익 감소, 신문기사의 디지털 유통과 단문속보 중심의 소비는 종사자 수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신문 산업 종사자 수는 2010년부터 인터넷신문에 근무하는 종사자가 늘어나면서 꾸준히 증가했으나, 2015년부터 성장을 멈춘 상태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서 상당수 신문사업체가 신규 채용을 중단했다. 종이신문을 발행하는 신문사업체는 디지털뉴스 소비가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한 2000년대 초반부터 신문 제작에 필요한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는 신규 채용을 하지 않거나 명예퇴직, 분사 등을 통해 종사자 수를 최소 인원으로 맞춰 왔다. 이러한 이유로 코로나19로 발생한 경영 위기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권고사직이나 해고와 같이 대량실업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해를 거듭하면서 유연근무와 재택근무를 통해 인건비를 절감하고, 유·무급 휴직을 통해 경상비 부담을 줄이더라도 신규채용 중단만으로 는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경우 2021년에는 신문 제작에 꼭 필요한 필수 인원도 감원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특히 종사자 수와 관련해 종이신문만 살펴보면, 종사자 수는 지난 10년간 꾸준히 감소했다. 특히 신문 유통과 인쇄, 편집 분야에서 종사자 수가 줄어든 반면, 디지털 분야와 기타 사업 분야에서는 소폭으로 증가했다. 인터넷신문 영역에서는 종사자 수가 매년 꾸준히 증가하 다가 2016년을 정점으로 성장세가 꺾였으며, 2017년 이후 인터넷신문에서도 종사자 수는 매년 줄어드는 추세이다.  ​

2019년 기준 신문 산업 종사자는 4만 254명으로 2018년 대비 2.2% 감소한 수치다. 일간신문이 1만 6,604명(41.2%)으로 가장 많았으며, 인터넷신문 1만 5,686명(39.0%), 주간신문 7,964명(19.8%)이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표 7] 일간신문에서 전체 종사자는 전년 대비 7.0% 증가했으나, 주간신문과 인터넷신문의 종사자는 전년보다 감소했다.

2019년도 신문 산업 고용형태별 종사자를 보면 정규직은 3만 4,688명(86.2%), 비정규직은 5,566명(13.8%)이었다. 성별로는 남성 종사자가 2만 6,162명(65.0%), 여성 종사자는 1만 4,092명(35.0%)으로 조사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전국종합주간지에서 정규직(75.9%)의 비율이 다른 매체보다 낮은 경향을 보였으며, 외국어 일간에서는 여성의 비율이 55.6%로 높게 나타났다.  ​ 신문 산업 종사자 가운데 기자직 종사자는 2만 4,384명으로 전년 대비 7.0% 감소했으며, 전체 종사자(40,254명) 중 기자직 비율은 68.8%였다. 매체 종별로 보면 일간신문은 9,968명(40.9%), 주간신문은 4,920명(20.2%), 인터넷신문은 9,496명(38.9%)이었다. 종이신문의 기자직 종사자 수는 2018년에 비해 1.1% 감소했고, 인터넷신문은 14.9% 감소했다. 2019년도 신문 산업 고용형태별 기자직 종사자로는 정규직 2만 152명(82.6%), 비정규직 4,232명(17.4%)이었다. 성별로 남성 기자는 1만 6,929명(69.4%), 여성 기자는 7,455명(30.6%)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정규직 남성은 67.4%로 비정규직 내 남성 비율(79.0%)이 더 높음을 알 수 있었다. 여성 기자의 비율은 인터넷신문에서 37.0%로 종이신문 여성 기자직(26.5%)보다 더 높았다. 매출액 규모가 클수록 기자직 남성과 정규직의 비중이 높았다. 10년 전인 2010년과 비교했을 때, 정규직 기자 비율은 79.5%에서 82.6%로 3.1%p 증가했고, 여성 기자 비율도 25.6%에서 30.6%로 5.0%p 증가했다. 전체적으로 신문 산업에서도 여성의 비중은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신규 채용에서 여성 비율은 현직에 있는 종사자들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직무별 성 비율에서는 여성 종사자가 비서 업무와 판매, 취재 지원 업무가 많은 경영지원 부문에서만 남성 종사자보다 비율이 높을 뿐, 대부분 부문에서 남녀 비율은 70:30이었다. 특히 고위직급인 임원 가운데는 여성 비율이 30.5%에 불과했다. 신문 산업에서 ‘유리천장(glass ceiling)’3)은 여전히 높았다. 독자 신뢰가 최우선 코로나19 이후 한국신문협회는 지속된 신문사업체의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 지원을 요청했다. <신문산업 실태조사> 결과를 살펴볼 때, 그 가운데 반드시 반영해야 하는 영역이 있다. 첫째는 광고 수입 감소로 인한 경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광고 집행을 늘려주는 부분이다. 둘째는 여전히 종이신문을 구독하는 독자를 위해 신문 수송과 배달, 우송을 위한 지원 정책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 특히 신문 배달의 우송 의존 비율이 높아지고 현실에서 신문 우편료 감액률을 최소 70%로 높일 필요가 있다. 마찬가지로 신문사업체에 대한 소득·법인세에 대한 감면과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을 위한 신문구독료 지원, 신문구독료 소득공제는 소득 수준 차등 적용을 폐지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정부의 지원정책과 더불어 신문 산업의 자발적 노력도 뒤따라야 한다. 이제는 독자에게 배달되지 않고 폐기되는 종이신문 잔지 비율을 최소 25%(4분의 1) 이하로 줄이고, ABC 발행부수 공사를 실질 유료독자 중심으로 정상화해야 한다. 또한, 신문 제작에서도 비대면 환경에서 증가할 수밖에 없는 디지털 공간에서의 뉴스 소비에 맞는 취재와 생산을 위한 혁신이 필요하다. 하지만 신문의 내일을 논할 때 가장 먼저 고민할 문제는 독자가 신뢰하지 않는 정보는 버림받을 수밖에 없다는 단순한 사실, 그로 인해 정부 지원의 정당성마저 위협할 수 있다는 점이다. ​

심영섭 경희사이버대 문화커뮤니케이션학부 겸임교수 ​집필

*위 기사는 <신문과 방송> 1월호 '미디어현장'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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